
나는 저번달 말에 맥북을 구매했다.
맥북 에어 M4 15인치 깡통 옵션이다.
컬러는 실버.
부러우신지?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은 아마 맥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일 거다.
맥북이 있는 사람은 이런 글을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
그러니 부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 이해한다.
맥북이라는 물건은 충분히 부러워할 만한 물건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한 달 동안 사용하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사라.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면 그냥 사는 게 맞다.
애초에 맥북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웬만해서는 맥북에 불만족하기 힘들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나의 감상이다.
ㅡ 왜 맥북인가?
사람들이 맥북을 찾게 되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냥 웹서핑, 유튜브 시청, 스타벅스 출입용(?), 사진 및 영상 편집, 음악 작업 등등...
하지만 내 경우에는 코딩이었다.
더 정확히는, 어플 개발을 해보고 싶었다.
어떤 어플을 만들고 싶었냐는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더 설명하기로 하고(지금 열심히 swift를 공부하고 있다) 아무튼,
iOS환경, 그러니까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하려면 반드시 macOS 환경에서 개발을 해야 한다.
왜 맥이 아니면 안 되냐고?
그건 애플과 팀 쿡에게 물어봐라.
걔네가 그렇게 만들어 놨다.
(이 영악한 녀석들)
그게 일단 표면상의 이유였고, 그것과는 별개로 내 현재 전자기기 보유 사정도 한몫했다.
나는 지금 아이폰 12 미니, 아이패드 에어 M2 11인치를 가지고 있다.
앞선 애플 제품을 통한 경험에서 나는 기기들 사이의 원활한 연동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여기서 맥북 하나 추가되면 더 개쩌는 통합 환경을 만들 수 있겠는걸? 하는 생각이 물욕에 불을 지폈다.
나는 물건을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편이라 제품의 수명도 중요한 조건이었다.
오죽하면 12미니를 배터리 교체 한 번 하고 아직도 쓰고 있다.
맥북도 최적화? 덕분에 기기 수명이 길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 면에서도 합격이었다.
그리고,
간지나자나.

응... 간지 난다고...
이건 그냥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분명히 이해할 것이다.
실버 색상의 맥북, 정도를 지키면서도 미니멀한 디자인.
보고 있으면... 빠져든다...
질리지 않는다...
자동차를 고를 때도 디자인 정말 중요한데, 노트북이라고 해서 성능만 보라는 건 너무 편협한 시각이다.
디자인은 정말 중요하다.
미감을 만족시킨다는 건 정말로 정말로 중요한 조건이다.
처음에는 M1을 중고로 사려고 했는데, 뭐 오래 쓰겠지 싶어서 그냥 돈을 좀 쓰기로 했다.
그 결과로,
M4 15인치 깡통 옵션
구입해 버렸다.
ㅡ 경험을 통한 장점
연동성. 연동성. 연동성.
정말 너무 매끄럽고 빠르다.
뭐랄까, 이 정도는 당연히 되는 거 아냐?라고 쿨하게 엄청난 걸 해버린다.
(전혀 당연하지 않아. 미친.)
먼저 iPhone 미러링으로 아이폰 화면을 맥북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전화, 카메라 정도의 기능 빼고는 다 된다.
어디까지 가능하냐면 증권사 어플을 실행해서 증권 거래도 할 수 있다.
어제 해봤는데 정말로 매수가 체결됐다!
휴대폰이 멀리 있어서 손에 닿지 않을 때, 맥북 작업 중에도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다.
더 강력한 것은 아이패드와의 연동이다.

화면 미러링을 사용하면 아이패드를 맥북의 보조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귀찮게 선을 연결하고 할 필요 없이, 그냥 버튼 하나 누르면 된다.
추가 보조 모니터를 구매할 필요 없이 아이패드만으로 콤팩트한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나는 맥북에 xcode를 띄워두고 아이패드에 swift 공부 자료를 올려서 쓰고 있다.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으로 맥북의 키보드와 트랙패드로 직접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 있다!
마우스 커서가 맥북과 아이패드를 왓다리갓다리할 수 있는 것이다.
기능 자체는 그냥 그럴 수 있지 싶은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연결하는 방법이다.
말보다는 영상이 더 빠르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RdIInWSoaI8&pp=ygUW7Jyg64uI67KE7IWcIOy7qO2KuOuhpA%3D%3D
그리고 내가 정말 편하다고 생각했던 기능이 있다.
애플 기기 사이에서는 클립보드가 공유된다!
예를 들어서, 맥북에서 캡처한 이미지를 아이폰에 붙여 넣을 수 있다.
아이패드에서 복사한 텍스트를 맥북에 붙여넣을 수 있다.
윈도우 노트북을 쓸 때는 일일이 카카오톡을 경유해서 이동해야 했다.
이제는 그런 귀찮은 일에서 카카오톡을 놓아줘도 된다.
이거 너무 편해 정말.
사파리에서 iCloud탭이 공유된다거나 에어드롭이라든가 iCloud 저장공간이 공유된다거나 아이폰의 위젯을 그대로 맥북에서 사용한다거나...
굳이 더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설명하지 않은 게 훨씬 많다.
근데 귀찮으니까 이 주제는 이만하는 게 좋겠다.
사기적인 트랙패드
맥북을 사고 나서 마우스를 잡아볼 일이 없다.
일부러 블루투스 마우스를 샀는데 한 번 연결해보고 나서 그 이후로 꺼낸 적이 없다.
(돈 아까워)
트랙패드에서 좌클릭을 하려면 패드를 한 손가락으로 누르면 된다.
우클릭을 하려면 두 손가락으로 누른다.
열려 있는 윈도우를 한꺼번에 보려면 세 손가락으로 위로 쓸어 올려서 미션 컨트롤을 활성화한다.
세 손가락을 양옆으로 쓸어서 데스크탑을 이동할 수도 있다.
이것 이외의 몇몇 기능을 적당히 사용하다 보면 정말로 마우스 생각이 안 난다.
키보드에 손이 올려져 있다고 했을 때, 마우스를 집으러 손을 가져가는 거리보다 트랙패드가 훨씬 가까이에 있다.
그러다 보니 마우스는 정말로 굳이굳이?가 돼버린다.
데스크탑

데스크탑 기능으로 맥북의 작업공간을 분리할 수 있다.
윈도우만 쓰던 사람이라면 개념이 잘 안 잡힐 텐데, 그도 그럴 것이 윈도우는 데스크탑이 단 하나인 셈이다.
그래서 데스크탑을 여러 개 생성하고, 이동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될 수밖에 없다.
미션 컨트롤을 실행하면 화면 위쪽에 뜬다.
데스크탑을 여러 개 만들어서 용도에 따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xcode용, 학교 수업 시청용, sql용으로 분리해서 운용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용도에 따라 맥북을 여러 대 사용하는 기분이 느낄 수 있다.
작업 간의 원활한 전환은 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애플 공식 링크를 확인해 보자.
https://support.apple.com/ko-kr/guide/mac-help/mh14112/15.0/mac/15.0
Mac의 여러 Spaces에서 작업하기
Mac에서 열려 있는 앱 윈도우가 많아 데스크탑이 지저분하게 되었을 때, Spaces를 사용하여 해당 윈도우를 추가 데스크탑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support.apple.com
지나치게 만족스러운 만듦새
이건 딱 하나로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쓰다 보면 이것저것에 정말로 신경을 많이 기울였음이 느껴진다.
정말이다.
그러니까 내 경험을 몇 가지만 나열하겠다.
잠자기는 정말 빠르고 매끄럽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전원을 켜고 끄는 게 노트북보다는 스마트폰에 훨씬 가깝다.
휴대폰의 경우에는 그냥 화면만 끌 뿐, 전원을 종료하는 일은 드물다.
맥북도 그렇다.
잠자기 상태에서 켜짐 상태로의 전환이 정말 빠르고 부드러워서 전원을 종료할 필요가 없다.
그냥 맥북을 닫았다가 열기만 하면 닫았을 때의 화면이 그대로 나타난다.
맥북은 사용자의 기기이용에 끊김이나 기다림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
노트북 내장 카메라가 체감상 무척 선명하다.
실제 스펙은 잘 모르겠다.
그런 건 테크 전문 유튜버나 블로그를 찾아가시길.
내 경험에 따르면, 삼성 노트북보다 맥북 카메라의 화질이 훨씬 선명했다.
얼마 전에 아빠와 영상 통화를 할 일이 있었는데(아빠의 노트북은 작년에 구매한 갤럭시북이었다)
아빠의 영상은 좋게 얘기해도 480p 정도의 화질이었고, 내 것은 1080p에 가까웠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 기습숭배 타이밍을 만나버린 나였다...
미리 보기는 전용 pdf어플 없이도 pdf파일을 열어볼 수 있게 해준다.
윈도우에서 한pdf나 어도비 아크로밧을 사용해야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파일을 직접 열지 않고도 간단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 작가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은 정말 유용하게 쓸 것 같다.
수상할 정도로 내장 스피커가 훌륭하다.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아이폰 < 아이패드 < 맥북에어 순서로 음질의 입체성이 강화된다.
저음역대가 놀랄 만큼 풍부하다.
음악 들을 맛이 난다.
음악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맥북을 애용하는 것도 분명 이것이 한몫하리라.
내 정신 좀 봐.
맥북 에어가 펜리스 구조라는 것을 까먹을 뻔했다.
맥북 에어는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기 위한 펜이 존재하지 않는다.
덕분에 도서관에 들고 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펜소음이 없는 것에 익숙해서 체감이 안 된다.
하지만 펜이 있는 노트북으로 넘어가는 일 있다면, 나는 벌써 역체감이 두렵다.
또 한 번 더 얘기하지만 예쁘다.
ㅈㄱㄴ
기기 간의 통합적 UI

저 맥북의 설정화면을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은가?
그렇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우리는 이미 저런 UI를 본 적이 있다.
설정뿐만 아니라 다른 어플의 아이콘이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아이폰 버전과 아이패드 버전의 것과 유사하거나 동일하다.
뭐랄까, 이런 통일성이 사용자에게 묘한 만족감을 준다.
내가 하나의 통합적인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실감이 느껴진다.